Taiwan 대만여행 (2019.12.07~12.12) (3)
가오슝 / 쭤잉역 / 신광미츠코시백화점 / 불광산 / 불광산셔틀버스 / 대만야시장 / 지우펀야시장
여름휴가 다녀온 여름입니다.
지난주 속초에 다녀왔는데요, 너무 잘 쉬고 와서 힘이 남아있을 때 블로그로 다시 돌아왔어요. ㅎㅎ
겨우 8개월 전일 뿐인데 이때의 사진을 보고 있으니 걱정없이 돌아다녔던 때가 느무 그립습니다. 이제는 '언제 끝나나'가 아니라 뉴 노멀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라고 하잖아요. 그래도 저는 아직 마스크없는 여행과 걷기를 사랑해요 ㅠㅠ 실내에서도 활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매트를 깔고 운동하는 시간과 유투브 보는 시간이 늘었고, 밀린 책을 좀더 읽게 되었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여러분은 일상의 어떤 부분을 여행으로 만들고 계신가요?
12.07 가오슝 도착 | 08 보얼예술특구.치진 섬 | 09 불광산.불타기념관. 지우펀 야시장 | 10 가요슝>타이난 | 11 문학관. 미술관. 하야시백화점 | 12 타이난>가오슝>인천 |
셋째날은 일정을 아아주 널럴하게 잡았습니다.
지하철로 이동해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가야 하는 기나긴 여정이기 때문이었어요.
숙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정말 이 숙소 마음에 들어.. ♥)
왔다갔다만 해도 3시간 이상이 걸려서, 천천히 둘러보고 저녁식사도 간단히 하고 올 계획으로 출발했어요.
날씨 운이 타고났는지 살짝 구름 + 맑은 날씨라서 천천히 걸어서 버블티를 마시러 갔습니다.
찐 대만 버블티는 이런 맛이구나.. 냠냠.
한국에서 먹었던 버블티는 설탕!!단!!!!!맛!! 이라면 이집 건 좀더 구수한 단맛이었어요.
근데 다른 디저트집에서 먹어 본 바로는 대만 사람들도 한국인 못지않게 단 거 좋아하는 것 같아요.
레몬주스 맛이라는 디저트조차도 단 편...
사실 그 전에 숙소 앞 지하철역 안에 팝업스토어가 있어서 스탬프도 찍고 기념품도 샀습니다!
구매목록을 늘어놓으면 글이 길어지니까... (안 그래도 길다) 생략하겠습니다.
지하철에 약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가오슝에는 지하철 라인이 단 두개밖에 없습니다.
분홍 라인과 노랑 라인! 교차지점에 중심지인 미려도 역이 있고요.
세계의 아름다운 지하철역중 하나라고 유명한 천장의 불빛쇼가 있는 역이죠!
저희는 이 곳에서 내릴 일은 없었지만, 궁금해서 환승할 때 개찰구 쪽으로 올라가서 이것만 보고 내려왔습니다.
이걸 보러 갈 정도는 아니었어요. 늦은 시간이라 버스킹도 끝물이어서 기대했던 것보다 그저그런 풍경이었어요. ㅋㅋ
지나가다가 보이면 보시는 것으로 .. ^^
저희가 불광산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내린 역은 쭤잉 역입니다.
이곳에 미츠코시백화점이 있어서 구경 전에 커피 한 잔 하려고 헤매이다가 조용한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백화점 바로 맞은편이었는데 상호가 전혀 기억이 안납니다..
제가 거기 있다면 데려다 드릴 수 있을 정도로 위치는 정확히 기억하니 혹시 방문하실 분 댓글 남겨주시면
구구절절 설명해 드릴게요.. ^^
전 메뉴가 드립커피였고 둘 다 핫으로 시켰는데,
제가 하도 맛있어서 ,, 어떻게든 맛있는 티를 내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맛있다고 호들갑떨면서 말하니까(물론 한국어) 나중에 아이스로도 드셔 보라고 따로 가져와 주셨어요.
쏘 쏘 스윗 사장님!
저는 에티오피아 게이샤, 동행은 아마 예가체프였는데 뭐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요.
둘다 매우 괜찮았습니다. 오렌지파운드도 달지 않고 묵직해서 굿!
넘 맛있어서 자체블렌딩한 드립백도 선물용으로 사왔습니다.. 후후
잡지 뒤적이다가 저 곰탈 쓴 어린이를 보고 미드소마 아니야??했는데
기사를 읽어보니 정말 미드소마 내용이라서 당황)
쉬다가 이제 셔틀을 타러 출발합니다.
이건 그냥 길거리.. 아마 구름을 찍고 싶었던 듯한데 누가봐도 건물밖에 없네요.
여튼 날씨가 좋았습니다!
불타기념관 걸어올라가려면 더우니 가능하면 흐린 날 가시길...
MRT 내려서 밖으로 나가면 바로 셔틀버스 타는 곳이 있는데요,
이곳에는 1~3명이서 온 여행객들을 불러모아 택시로 싸게 불광산까지 태워다 주겠다는 택시기사님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격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고, 무엇보다 모르는 사람들과 차 타고 긴 시간 가고 싶지 않아 거절했습니다.
이런 부분이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좋은 옵션 같습니다. 왜냐하면 버스가 정말 심하게 덜컹거렸거든요..
갈 때 올 때 모두요.. 멀미했습니다. 제가 탔을 때만 그랬을 수도 있지만요.
그리고 아이패스와 이지카드 두 종류의 교통카드 중 하나를 많이들 쓰실 텐데요,
불광산 셔틀버스는 아이패스만 사용 가능합니다.... 흑흑.
디자인만 보고 교통카드를 골랐던 저희는 종류가 다른 것인 줄도 몰랐는데요.
카드를 찍으니 안되는 거예요. 알고 보니 동행 것만 이지카드여서 현금을 냈습니다.
편도 70?80?이었던 것 같은데 교통카드로 찍으면 할인이 되니까 잘 보고 구매하시는 게 좋겠죠?
30분 정도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불광산에 도착했습니다.
거대 부처님께서 도착 10분 전부터 산 능선 사이로 슬쩍슬쩍 나타났다 사라지셔서.. 티저를 해 주셨습니다. 두근(무교입니다)
도착 즈음에는 많이 지쳤습니다.
저는 차에서 멀미를 했고 동행은 카드가 안찍혀서 말 안통하는 버스기사님과 언쟁(?어떻게?)을 하느라
신경이 예민해졌기 때문에.... 그러나 저는 걸어 들어가면서 불광산에 반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일단 초록빛이구요. 예.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규모가 정말 컸어요.
전 풍경에 환장하고 거대 자연물이나 건축물 등을 보면 미쳐버립니다. 용궁사, 낙산사도 비슷한 이유로 좋아합니다.
저는 불국사를 정말 좋아하는데 산 속에 숨겨진 듯한그러나 조화가 완벽한 그.. 미스터리한 느낌과 그 정점을 찍은 돌 동굴 속의 석굴암에 압도되었던 경험, 그리고 예쁜 돌 구조물들 때문이예요.
불광산 불타기념관은 1.규모 2.규모 3. 규모로 압도합니다.
불교의 8정도를 의미하는 8개의 탑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고,
가운데에서 거대 부처님이 묘한 각도로 올라오는 사람들을 굽어보고 계십니다.
가운데의 넓은 길을 통해 올라가려 했는데 위를 향한 경사가 약간 어지럼증을 유발해서 옆의 벽화를 보며 벽에 붙어 걸어올라갔습니다. 불교는 아니지만 수계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공부했을 때가 생각나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벽화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연대기순으로 부처님 생애와 주요 사건을 설명하고 있고, 간단한 요약이 적혀 있습니다.
이곳을 걸어올라가며 한국에 돌아가면 아침 108배를 다시 시작해 봐야겠다 하고 생각했어요.(그리고 안했어요)
올라오는 길에 산 보리수나무 차량용 장식품이예요.
기념품가게는 8탑 가운데 하나를 사용하고 있어요.
불타기념관의 단점은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불타기념관 안에 호텔도 있는데, 그 호텔 1층의 채식 식당에 갔습니다.
버섯탕수, 채식 볶음면, 채식만두 이렇게 먹었어요.
전 새로운 비건음식을 시도해 본 게 좋았는데 육식주의자 동행은
그렇게 느끼지 않았습니다. 딱 깔끔하고 적당합니다.
그러나 많이 배가 고프지 않다면 다른 간식을 사먹고 얼른 시내로 나가서
식사하시는 게 좋을 것도 같아요.
예상 밖으로 너무 지쳐버려서 돌아오는 길에 미츠코시백화점에 들러 기념품을 사려했던 계획은 취소했어요.
한바퀴 둘러보고 콜드스톤에서 아이스크림만 사먹었습니다...ㅠ
걷는 걸 좋아하고, 보고 싶었던 만큼 다 돌아본 것에 후회는 없어요.
하지만 대강 둘러봐도, 여행 통틀어 기념품 사기 가장 좋은 장소였던 듯해서 조금 아쉬워요.
돌아가서 조금 쉬다가 제가 살짝 잠들어 버려서,,! 늦은 시간에 야시장에 왔습니다.
지우펀 야시장인데요. 저는 길거리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고..
노상에서 먹으면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라서 잘 못 먹는 타입이라
그렇게 많은 걸 먹어보진 못했어요.
그래도 대만 하면 야시장이라고 하니까 와봤죠! 유명하다는 지파이랑, 여러가지 과일 깎아놓은 걸 사먹었어요.
그렇게 규모가 크진 않아서, 느린 걸음으로 봐도 30분하면 다 돌아볼 수 있었어요.
여기에서 정말 많은 한국분을 봤어요. ㅋㅋ
그리고 이번 여행에선 북적대는 곳에 거의 처음 왔는데 전 이전부터 이런 여행지를 별로 안 좋아했던 것 같더라구요.
여기가 별로라기보단,, 방콕에서도 카오산로드 좀 걷다가 머리 띵해져서 숙소가서 잔 사람....
다음에 대만에 또 가게 된다면 야시장은 안 갈 거예요. 이제 더 궁금한 것이 없네유.
게다가 다 먹고 조금 더 구경하려는데 비가 내려서 급히 숙소로 돌아왔어요.
다음날은 타이난으로 이동하는 날이라, 들어가서 짐을 정리한 후에
편의점 맥주를 하나씩 마시고 잤어요.
먼 데 다녀오는 일정을 잘 마치고 돌아와서 자축 + 내일도 짐들고 먼 거리 이동하니까 힘내자
하고서 또 쓰러져 취침... 적다 보니 저희는 체력때문에 포기한 곳이 정말 많네요. ㅋㅋ
다음편은 타이난에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