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가을
안녕하세요 여름이에요!
여름휴가 즈음부터 블로그를 하지 않았네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그걸 다 들어 준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던,
운이 좋았던 몇 계절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 계절에 느꼈던 것들을 좀더 이어가고 싶어서 블로그를 만들었었는데
좀처럼 그런 기분을 전달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때가 많아졌었거든요.
어떤 마음으로 들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오히려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때도 많았구요.
이런저런 정체기를 살짝 뛰어넘어 보려고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그동안 저는 가을만 되면 찾아오는 알러지비염과 씨름했고(이건 진행 중),
클라이밍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었고요,
커피를 마시고도 잠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그동안은 심지어 카페에서 일했을 때조차도 한두 모금으로도 전혀 못 잤었는데,
요새는 편의점에서 파는 '고카페인' 표시가 된 커피를 마셔도 잠들 수 있어요.
비록 심장이 빨리 뛰고 얼굴이 뜨겁긴 하지만,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진 않지만요.
그동안 했던 운동은 강도가 부족했나 봐요.
지금 다니는 클라이밍센터 건물에 카페가 있어서
가능하면 오전에 카페에서 공부- 운동- 출근 이 루틴을 지키려고 해요.
이렇게 한 날은 잠을 푹 자요. ㅎㅎ
지금껏 해 왔던 운동이 수영, 요가 처럼 혼자서도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운동이라서
다음번에는 구기종목이나 다른 사람들과 하는 운동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저는 그런 건 안 맞는 것 같아요.
사실 클라이밍센터에 처음 갔을 때 1. 룰이 복잡하지 않음 2. 꼭대기까지 가는 길을 찾아서(루트파인딩) 올라가는 동안 말할 필요 없음 3. 혼자 함 등등 ... 잘 맞을 거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어요.
지금 다니는 곳 분들 성향도 비슷한 것 같아요.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다가 필요할 것 같을 때만 피드백하시는? (만족)
그리고 일터에서 일하는 시간이 갑자기 늘어났어요.
정신없는 생활이 싫진 않은데 체력이 없으니 고생 좀 했어요. 운동 좀 진작 열심히 해 둘걸 했고요.
그래도 3년 전쯤 쫌쫌따리로 홈트를 시작했을 때는 시작한 지 10분만 지나도 힘들었거든요.
이제는 몸풀기로 요가 하고 클라이밍 90분 해도 몸이 버틴다는 사실 ..
뭐든 정말 해야 늘고요. 그걸 몸으로 느끼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운동하게 되면서 공부나 다른 것들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졌어요.
요즘 또 재미있는 일은 네일아트와 피아노 치기입니다.
생각해 보니 같은 친구가 추천해 줘서 최근에 해보았던 것이네요.
네일아트는 원래 손톱 기르는 걸 싫어하는데다가, 손톱 바디가 짧고 작아서 안 하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해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친구가 젤네일 키트를 가지고 저희 집에 와서 한 번 해 준 적이 있었거든요.
정말 예상밖으로 간단하고 재밌고... 너무 예뻐서 인식이 확 바뀌었어요.
가을맞이로 제가 구매해서 한 번 더 하려고요.
피아노는 어릴 때 7살쯤부터 초등학교 4학년 정도까지 학원에 다녔었어요.
그런데 열심히 다니지는 않고, 부모님도 언니가 피아노를 좋아해서 저를 세트로 보내셨던 거라
그렇게 오래 다녔어도 겨우 체르니40번까지 쳤어요.
악보 대강 읽는 정도만 가능 + 교회에서 배웠던 기타코드 읽는 법 합쳐서 대강 왼손으로 반주하고 오른손으로 멜로디 따라가는 수준만 가능 ... 친구가 일산에 있는 피아노 연습실에 데려가 주어서 정말 오랜만에 쳐 봤어요.
마지막으로 피아노 쳤을 때는 고등학교 때 CCM 이 마지막이었어요.
오랜만에 해 보니까 너무 재미있어서 이제부터 한달에 한번씩 가서 같이 연습하기로 했어요.
와장창 TMI를 쏟아내고 나니 이제야 블로그에 다시 돌아올 마음이 생기네요 ..
부지런인간이 될 때까지 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