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6)
-
헤어질 결심
오랜만이라 말하기에도 어색하게 오랜만이예요. 오늘은 비가 많이 내렸어요. 저희 동네에 늘 사람이 없고 한산한 영화관이 있거든요. 그래서 비가 많이 내리거나 날이 궂거나, 애매한 시간대에 가면 늘 사람이 별로 없어요. 물론 주말 황금시간대에도 객석이 반 이상 찬 걸 본 적이 없지만요. 집 근처에 그런 극장이 있는 건 동네 주민으로서는 참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을 보고 왔습니다.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의 를 좋아해서 대본집을 여러 번 읽었었는데요, 저는 그들이 시선을 다루는 방식이 참 좋더라고요. 언젠가 한 번 마주쳤던 시선, 화면 안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두 얼굴 사이의 소실점을 따라가면 분명히 맞닿아 있을 시선(왕가위의 화양연화에서 무지 좁은 식당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은 두 사람 씬을 좋아하는 이유로..
2022.08.16 -
~2월 일상, 잡다한 이야기 + 근황
안녕하세요! 너무나 오랜만에 돌아와서 인삿말조차 어색한 여름입니다. 벌써 2022년이 된 지 두 달이 지나갔어요. 1월 1일도 아니고, 설날도 지나가 버려서 새해 인사를 묻기엔 늦어 버렸네요. 어제가 벌써 입춘이었으니까요. 잘들 계셨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올해 초에 2년 조금 넘게 다닌 회사를 퇴사했어요. 언젠간, 언젠간.... 하고 생각해 왔고 친했던 동료들은 드디어 가냐고 할 정도라서 갑작스런 일은 아니었고요. 그만둘 때 받았던 편지를 읽다가 문득 블로그를 쓰고 싶어져서 왔어요. 지난번 마지막으로 글을 썼을 때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었다고 했던 클라이밍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자주는 못 가지만 아직 하고 있어요. 처음에 비하면 정말 많이 느긋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몸의 새로운 가동범위를 경험해서 ..
2022.02.05 -
오랜만의 가을
안녕하세요 여름이에요! 여름휴가 즈음부터 블로그를 하지 않았네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그걸 다 들어 준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던, 운이 좋았던 몇 계절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 계절에 느꼈던 것들을 좀더 이어가고 싶어서 블로그를 만들었었는데 좀처럼 그런 기분을 전달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때가 많아졌었거든요. 어떤 마음으로 들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오히려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때도 많았구요. 이런저런 정체기를 살짝 뛰어넘어 보려고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그동안 저는 가을만 되면 찾아오는 알러지비염과 씨름했고(이건 진행 중), 클라이밍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었고요, 커피를 마시고도 잠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그동안은 심지어 카페에서 일했을 때조차도 한두 모금으로도 전혀 못 잤었는데, 요새..
2021.10.10 -
너무너무 ... 더워욧
대강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집에거 보내 준 매실청 라임 얼려둔 것 띄우고 얼음 왕창 넣어서 마시기 출근길의 나팔꽃 아침에 이 길을 처음 걸어서 늘 돌돌 말려 있던 이파리 안쪽을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요새 자주 먹는 집앞 샐러드집의 샐러드도시락 간단하고 든든한데다 매번 맛있는 제철과일로 구성이 바뀌어요 기운없는 날 이 집이 근처에 있어서 행복했어요 올여름 두번째 빙수 운정 빙수대첩 에서 배달시켰는데 집이 외져서 배달료가 빙수 가격의 1/5 ..! 근데 생각해 보면 지금껏 너무 저렴한 배달료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뭐든 편하게 하려면 값을 지불해야 하는데 파편화된 노동을 주로 하는, 취약계층이 주로 종사하는 업종에는 유독 그 값을 싸게 치뤄도 된다는 인식이 많은 것 같아요 ( 택배, 청소 미..
2021.07.14 -
우당탕탕 행복주택 입주기 (3) -
안녕하세요 여름입니다! 오늘은 행복주택 당첨 ~ 계약 때까지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먼저 1차접수 때 LH에서 제시한 서류를 모두 구비해 신청(2020.5월 말)했어요. 접수 기간을 놓치지 않게 문자로도 여러 번 알림이 오고, 우편물로도 꽤 상세하게 과정을 알려주는 안내문이 옵니다. 제가 신청했을 때는 아래와 같은 서류가 필요했어요. // 개인정보수집이용 및 제3자 제공동의서 금융정보등 제공동의서 자산보유사실 확인서 예비입주자 중복선정불가사항 확인서 행복주택 접수증 // 이 중, 예비입주자 중복선정불가사항 확인서 를 그냥 지나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더라고요. 이 항목은 동시에 해당 주택과 다른 주택에 신청했을 경우에 주의하셔야 해요.먼저 추첨되어 계약하는 주택이 있을 시에는후에 당첨되는 주택은 자동..
2021.06.27 -
비건식생활 노력해본 한달
안녕하세요 여름입니다! 오랜만에 식단 사진으로 돌아왔어요. 한 달 정도 전부터 회사에 도시락을 싸 다니기 시작했어요. 이전까지는 주말에만 채식을 하거나, 의도적으로 육고기를 피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채식을 해 오고 있었는데요, 얼마 전 읽게 된 책에서 느낀 점이 많아 평일에도 가능한 채식을 해 보려고 도시락을 싸 다니게 되었어요. (이 책에 대해서도 나중에 블로그에 공유하겠습니다.) 한 달 후기는 몸이 확실히 가볍고 아침에 눈이 잘 떠져요. 야채를 많이 먹게 되니 포만감도 엄청나서 간식도 줄이게 되었구요. 피부도 눈에 띄게 하얗고 맑아졌다구요! ㅎㅎ 다만 매일 도시락을 싸려면 메뉴 고민도 해야 하고 바쁠 때는 쉽지 않아요. 식재료도 냉장고에 남은 걸 다 터느라 비건이 아닌 것들도 많았구요. 완벽히 히려면 ..
2021.06.11